[Investment Story]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깨끗한 새우 배양육, Shiok Meats  

By 2021년 2월 22일blog

전 세계적으로 육류와 해산물 섭취가 급증하면서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에 대한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공장식 사육과 양식은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심각한 수질오염을 야기합니다. 고밀도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고 도축되는 동물들의 복지와 그에 따르는 윤리적 이슈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생산성 제고를 목적으로 단일 개체를 집단 사육하면서 질병 취약성이 높아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생제를 남용하자 결과적으로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건강도 위협받게 됩니다.

기후 보호막 역할을 하는 우림과 습지를 축산물 사육과 해산물 양식을 위한 용도로 변경하는 것은 더 큰 악영향을 초래합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C 이내로 방어하기 위해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생태의 손실은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해산물 중 가장 널리 소비되고 있는 새우의 양식 환경을 살펴보면, 전 세계 양식 지역 중 70-80%가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소비량 증가에 따라 기존의 습지를 양식장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왔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동남아 지역의 맹그로브 숲이 대량으로 벌목되었고, 태국의 경우 전체 맹그로브 숲의 55%가 사라졌는데 이 중 32%가 새우 양식장으로 전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1975년 이전에 비해 70%에 달하는 맹그로브 숲이 새우 양식장으로 전용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육류와 해산물의 지나친 소비를 지양하려는 인식이 확산되어 공장식 사육, 불법 남획과 토지 전용의 동기 자체가 약화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대체 식품으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져야 하고, 기존 식재료에 대해서도 보다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태동하고 있는 식물성 원료의 대체육과 다양한 기술 기반의 배양육 분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게 되면, 향후 2040년까지 전체 육류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깨끗한 새우 배양육을 만드는 Shiok Meats(시옥미트) 

 

비즈니스 경쟁력 

시옥미트는 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실험실에서 새우 및 갑각류 배양육을 제조하는 싱가포르 기반의 스타트업입니다. 생명공학 박사인 산디야 스리람(Sandhya Sriram)은 환경을 파괴하는 새우 양식의 심각성을 주목하고, 전공인 줄기세포 연구 과제를 응용하여 해당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스리람은 2018년에 분자생물학 및 내분비/생식생리학 박사인 카이 링(Ka Yi Ling)과 함께 시옥미트를 창업합니다. 이들은 기존 해산물 생산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향후 인구 증가와 더불어 냉장 및 냉동 유통의 발달로 새우와 갑각류에 대한 소비량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1.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깨끗한 대체육(clean meat) 생산 기술

시옥미트는 생물 새우를 직접 죽이는 과정 없이, 조직추출 방식으로 새우의 세포만 떼어내 고영양 배양액에서 줄기세포 덩어리로 길러냅니다. 통제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양된 줄기세포는 조직화되지 않은 저민 형태의 새우살로 만들어져 완자, 덤플링과 같은 가공 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됩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항생제 과다 사용과 비위생적인 양식 환경으로 인한 원재료 오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존 양식 대비 6배나 빠른 속도로 새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옥미트는 시제품 생산 후 파일럿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상업화 가능한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를 이뤄나가는 중입니다.

대체육이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고, 이에 발맞춰 정책과 제도를 구체화하기 시작한 시장을 중심으로 배양육 분야의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블푸드(novel food)에 개방적인 싱가포르에서는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비욘드 미트(Beyond Meat)에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레스토랑과 식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미 시옥미트 배양육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식품청(Singapore Food Agency)이 2019년부터 식량 안보를 위한 자급 프로젝트인 ‘30 by 30(2030년까지 자국 내 생산을 통한 식품 공급을 현 10%에서 30%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프로젝트)’을 추진하면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을 허가하며 적극적인 육성에 나섰고, 근래에 인접한 홍콩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2. 환경 오염 예방과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비즈니스

해양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중금속 등으로 인한 해수 오염이 해양 생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를 섭취하는 조류로 인해 질병이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뿐만 아니라, 자연히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의 안전성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해산물 소비량이 폭증하자 무리한 방식의 조업과 양식을 지속하여 환경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례로 야생새우(wild shrimp) 1파운드를 포획할 때마다 의도치 않은 어획물이 평균 20파운드나 딸려옵니다. 아직 덜 자란 어린 야생새우가 양식장에서 육성할 목적으로 남획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직접 어획의 대안이었던 양식의 경우도 사정이 낫지 않습니다. UN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체 새우 시장에서 양식 새우의 비중이 55% 정도인데, 이렇게 새우 1kg을 얻는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1,600kg에 이른다는 연구도 존재합니다.

세포 배양으로 새우살을 제조하는 시옥미트의 방식은 불필요한 어획과 남획을 줄이고, 양식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맹그로브 습지를 추가적으로 파괴하는 근시안적 선택을 피할 수 있게 돕습니다. 기후 보호막 역할을 하는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기후변화로 야기될 수 있는 양식 환경의 변화와 그에 따른 질병이나 폐사의 문제, 이와 연결되는 어획량 감소에 대응력을 기르는 차원에서도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 SDGs

SDG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SDG 13. 기후변화 대응

 

[추가 참고자료] 기후 도메인 내 지속 가능한 식품 분야 투자 사례

[Investment Story] 기후변화 렌즈로 본 축산업과 식물성 대체육의 진화, 언리미트(Unlimeat)

[Investment Story] 세포 배양 콜라겐의 선구자, 젤라텍(Jell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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