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ct Insight] 2020 임팩트 투자의 현재와 화두

By 2020년 9월 20일blog

 

임팩트 투자 (Impact Investing) 

재무적 수익과 함께,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적 또는 환경적 임팩트를 거두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하는 투자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1)는 임팩트 투자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여기서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임팩트는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인류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너무도 많고, 일으켜야 할 변화 역시 광범위합니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 긍정적 변화를 목표로 하는 임팩트 투자 역시 그 영역과 방식은 다채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임팩트를 한 가지 방식으로 정의하고, 이를 기준으로 특정 투자가 임팩트 투자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일은 임팩트 투자의 본질적인 목적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임팩트냐 아니냐보다 더욱 중요한 질문은 ‘각 기관이 얼마나 일관적인 임팩트에 대한 관점과 방법론을 갖고 있으며,  어떤 전략으로 이를 실천하는가’ 일 것입니다.  

 

 

옐로우독이 정의하는 임팩트 투자란? 

 

자본시장의 영역에서도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고려해야 하며, 그러한 가치가 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와 맞닿아 있다는 관점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으며, 그런 맥락 아래 사회책임투자, 지속가능투자, ESG 투자로 운용되는 자본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옐로우독 역시 1)사회적 가치 추구를 2)비즈니스의 장기적 성공을 위한 필수 전제로 인식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옐로우독의 임팩트 투자는 이 두 목적이 결코 분리되지 않고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속성과 영리를 위한 모델 자체가 톱니바퀴 물리듯이 함께 공진해야(collinear) 한다는 관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적 요소가 바로 임팩트 창출의 메커니즘과 직결되어야 임팩트 스케일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옐로우독은 기존 시장과 시스템이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적 이슈를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덧붙여, 앞서 말한 두 가치의 공진성(collinearity)이 공고할수록, 또 해결하려는 문제가 크고 어려울수록 기업의 성장 잠재력도 임팩트 잠재력도 크다고 판단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팩트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가장 현명한 투자의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비즈니스의 성장은 시장의 성장과 떨어질 수 없으며, 시장의 성장은 곧 사회적 필요의 차원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 세계 주류 자본시장에서 임팩트 투자에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UN SDGs, 진정한 의미의 ‘테마’ 투자 분류로 

 

수십 년간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존재했지만, 2008년 금융 위기는 현 세대가 추구해 온 성장 방식이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을 일깨우는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1월, UN은 다음 세대의 삶을 희생하지 않기 위한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17개의 목표를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로 선언합니다. 17개 핵심 목표에 덧붙여, 달성해야 할 세부 목표 169개가 함께 규정되었고, 2030년이 이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데드라인으로 정해졌습니다.  
 
이 UN SDGs는 투자운용사, 특히 대형기관에게 선관인의 의무, 기회와 위험 관리의 측면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단편적으로 위험 관리 측면만 놓고 보더라도 글로벌 자본시장 전체 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유니버설 오너(Universal Owner)의 포트폴리오는 필연적으로 점점 크고 광범위한 경제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UN SDGs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경제와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장려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거시적인 자본시장의 위험을 관리하는 일이 됩니다. 뿐만아니라 제시된 이 목표들이 산업, 기업, 지역과 국가에 걸쳐 재정적으로 중요한 규제와 더불어 윤리적, 운영적 위험 요소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개별 투자 기회를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리스크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수 있다는 미시적인 위험 관리 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 UN SDGs를 달성하는 데 민간 부문 자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임팩트 투자가 그 핵심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임팩트 투자 업계에서 UN SDGs는 투자의 렌즈, 집중해야 할 분야를 분류하는 공통의 언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0년 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GIIN)의 임팩트 투자자 설문(2020 Annual Impact Investor Survey)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3%가 투자의 성과 측정과 관리의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 투자자가 SDGs를 투자 대상이 되는 산업군이나 중점 투자 전략으로 재해석하며 기관투자자, 기업, 개인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테마 투자’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시장수익률을 뛰어 넘는 임팩트 투자가 가능한가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적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는 임팩트 투자의 당위성이나 방향성에 대해 동의를 하면서도 동일한 이유로 과연 수익 차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주로 벤처캐피털의 형태로 임팩트 투자라는 개념이 본격화된 지는 3년 남짓으로, 결성에서 청산까지 최소 8년에서 10년의 기간을 두고 이뤄지는 벤처캐피털 투자의 특성상 수치화된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른 시점입니다. 그러나 좀 더 일찍 임팩트 투자의 걸음을 내딛은 해외의 경우 다양한 Exit 사례가 이미 존재합니다. 
 
2002년 창립한 영국 임팩트 투자사 Bridges Fund Management는 2004년 잉글랜드 저소득지역으로 꼽히는 Coventry를 기반으로 화장실 관리와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Pure Washrooms에 투자하고 2012년 투자를 회수합니다. 이때 2013년 기준 IRR 22%, MOIC은 3.4배를 기록합니다. 이 투자사의 또 다른 사례로, 2009년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직업 교육 대학인 Babington Business College에 투자를 집행한 이후 지분을 보유하는 7년 동안 Babington의 매출은 8배 성장했으며 2016년 2천 2백만 파운드(IRR 33%)에 RJD Partners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Exit에 성공합니다.
 
올해 GIIN의 설문에 참여한 임팩트 투자기관의 67%가 시장수익률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 3년간 이 비율은 증가해 왔습니다(2). 시장수익률의 추구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임팩트 투자의 시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의 방증입니다. 
 

임팩트 투자 분야 참고할만한 이정표 

2007년

  • ‘임팩트 투자’라는 단어가 Rockefeller 재단 회의록에 등장

2014년

  • Rockefeller Brothers Fund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원인으로 꼽히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액 약 4천 5백만 달러를 모두 회수한다고 발표

2015년

  •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BlackRock의 임팩트 사업부 출범

2017년

  • Bain Capital, 3억 9천만 달러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 결성 마감
  • TPG 라이즈 펀드, PE 임팩트 펀드로는 역대 규모인 20억 달러의 펀드 모금액 달성

2018년

  • BlackRock 회장 Laurence D. Fink가 투자기업 CEO들에게 보낸 서신 “어떤 기업이든 재무적 성과를 올리는 것만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성공할 수 없다. 사회에 어떻게 긍정적 공헌을 하는지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 당시 뉴욕타임즈는 ‘사회에 공헌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지지를 잃을 위험을 감수하라(Contribute to Society or Risk Losing Our Support)’는 헤드라인으로 이 소식을 보도. 이후 2020년 서신에서는 기후변화가 향후 투자 전략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힘
  • KKR이 자사 처음으로 UN SDGs과 연계한 KKR 글로벌 임팩트 펀드 자금 모집
  •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PRI)의 Impact Investing Market Map 발표. 임팩트 분야 주요 테마투자들의 보편적 정의, 실용적 차원에서 해당 테마들을 판단하는 기초준거, 투자평가 지표를 포함

2019년

  • 국제금융공사(IFC)는 임팩트 생태계가 커짐에 따라 임팩트 투자계에서 ‘임팩트 워싱’ 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팩트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자산운용사 / 펀드매니저들이 지켜야 할 9가지 원칙을 제시
  • LeapFrog Investments는 7억 달러 규모의 자사 3번째 펀드를 마감. 이는 100% 임팩트 펀드 매니저에 의해서만 모집된 PE 펀드로 알려졌으며 피투자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소득 소비자 약 7천만 명에게 도달하는 임팩트 성과를 목표로 함

 

임팩트 투자 규모의 폭발적 성장과 주류화 

 

2013년 460억 달러였던 임팩트 투자 규모는 2020년 4040억 달러로(3) 약 9배에 이르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룹니다. 2020년 GIIN의 설문에 응답한 임팩트 투자기관의 69%가 임팩트 투자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무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임팩트 투자기관들이 시장수익률 이상의 실적이 가능함을 보여주면서 대형 금융기관과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임팩트 투자에 뛰어들어 급속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양적 성장이 일어나자 자금 출자처, 대상 자산군, 대상 섹터 등 전반적인 다양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양적 성장과 함께 등장한 이슈: 임팩트의 객관화/명료화 요구와 임팩트 워싱  

 

시장 저변이 확대되자 임팩트의 정의 및 평가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이제는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으로 발전합니다. 임팩트 분야의 최대 연례 컨퍼런스인 Social Capital Market(SOCAP) 2019에서는 임팩트 투자의 의미있는 성과(Good Performance)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도성, 명시성, 차별화 가능성, 독립적인 임팩트 의사결정이라는 4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 됐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은 임팩트 투자가 실제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는 업계의 노력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잠재력,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VC의 본질적 특성상 전형적인 틀이 만들어지고 정교화될수록 혁신가치를 발굴하고 조력하는 힘이 약화될 수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장수익률을 뛰어 넘는 투자 방식으로 부상하면서 큰 규모의 자본이 유입될수록 임팩트를 추구하는 본래의 가치가 퇴색될 수 있다는 이른바 ‘임팩트 워싱(Impact Washing)’에 대한 민감한 자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 IFC는 해당 투자계에서 임팩트 워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들이 지켜야할 9가지 원칙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투자자가 ‘임팩트에 대한 철학을 지키고, 이를 투자 전략에 끊임없이 내재시키는 노력을 하는가’, ‘과정과 성과 측정에 관해 얼마나 투명하게 공표하며 원칙을 실현해 나가는가’를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최근까지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해 볼 때, 임팩트 측정에서도 분명한 진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GP를 중심으로 임팩트 검증에 초점을 맞춘 ‘관리’의 개념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LP, GP, 피투자사와 독립적인 임팩트 측정기관을 포함한 다면적 주체들이 ‘임팩트 성과 달성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Acumen의 Lean Data Project에서 시작해 현재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60_decibels의 임팩트 측정 방법론은 눈여겨 볼만한 사례입니다. 임팩트 투자의 여러 주체들이 투자 후 임팩트 성과 측정을 정교화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투명하고 지속적인 지표를 공유하는 방식은 임팩트 투자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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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 해당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네트워크로 민간금융기관, 국제금융기관, 비영리재단을 포함한 다양한 임팩트 투자 기관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 분야별 연구와 사회 환경적 임팩트 측정 도구의 개발, 교육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UN SDGs와 연동된 IRIS, IRIS+와 같은 임팩트 측정지표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2) 2019년 조사, 66%, n=266; 2018년, 64%, n=229
 
(3) GIIN의 Annual Impact Investor Survey에 응답한 기관들이 운용중인 자산 총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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